레진코믹스

역덕들의 이미지는 그렇게 좋지 않음. 그런 이미지는 일부 역덕들도 어느 정도 만든 거 같음. 대부분 그렇다는 게 아니고 일부임.

그리고 이거 저격 글 절대 아님. 그냥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소위 비판 받는 역덕들에 관한 이야기임.

그리고 이러한 역덕들의 공통점은 자만이라는 거임. 벽을 못 느껴서 물을 흐리는 거지. 쓰다 보니 4개 정도 나왔는데 이 4개 전부 해당하는 애들은 없지만 조금 해당하는 애들은 좀 있다고 생각한다.

억빠가 아니라 네임드 대부분은 괜찮은 사람들도 많고 지적이고 젠틀한 사람들도 많지만 항상 일부가 문제다.

1. 다루는 시대가 너무 넓음

그 역사에 인생 투자한 석박들도 범위가 넓지 않다. 고대사 전공자가 다른 분야에서 깝치면 그쪽 애들한테 개털린다. 물론 우리는 전문가도 아니고 커뮤는 학술토론회장이 아니기에 로마사 이야기해도 좋고 한국사 이야기해도 좋음.

그런데 문제는 보통 자만하면 싸가지가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음. 이렇다 보니 괜히 다른 시대도 들쑤시고 다니다가 비판 받고 어그로 강한 소재들, 예를 들어 한일관계나 현대사 등등을 몰고 온다. 그 당시에는 비판 받지 않아도 나중에 가면 00이 개소리했다, 00 말 다 틀렸음. 00이 똥 존나 쌌음 이런식으로 비판 받는다.

근데 사실 전문가들도 오류 나오는데 당연히 아마추어인 우리들은 오류 투성이고 시대가 넓을 수록 그만큼 얕아지기에 더더욱 위험하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 문제는 그 얕은 식견으로 너무 시비조로 말하고 싸운다는 거임. 논문에 기반했더라도 자신의 독자 연구를 사실인 것 마냥 내세우거나 이런 것들.

시대가 넓어질수록 실력도 그만큼 얕아진다는 걸 자각해야함. 역덕들도 나름 자신 있는 주종이 있는데 대책 없이 넓히다가 진짜 그 분야 관심 있는 역덕들한테 개쳐맞고 그런다. 범위 넓게 파는 건 좋은데 그 넓어진 만큼 비판 받을 각오도 해야 함.

천상계들도 범위 좁고 깊게 파는데 역덕들이 범위 넓고 존나 깊게 파는 건 걍 불가능함.

＆ 잘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나음

펨코를 비롯해 역사 커뮤는 주기적으로 떡밥이 돈다. 물론 거기에 꼽사리 끼는 것도 자유고 글 쓰는 것도 자유다. 그런데 본인이 그렇게 자신 있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것도 ㄱㅊ은 거 같음. 사실 이게 베스트인듯

나도 꼽사리 끼고는 싶다만 몰라서 가만히 있는다.

2. 역사 지식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함

사실 역사에 관심 없거나 라이트하게 판다면 당연히 모를 수 있음. 나도 모임 같은 거 참가하는데 개로왕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그냥 이런 거 보면 그 사람이 멍청하기 보다는 관심분야 아니면 교과서 내용도 까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좀 초보들이 물어보면 우르르 몰려가서 대놓고 조롱함. 특히 존대로 우르르 몰려가서 장문으로 꼽 존나 주고 조롱하는 건 ㄹㅇ 너무한듯. 막상 그 초보가 그렇게까지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님.

물론 기본적인 거 물어보면 불편할 수도 있는데 멍석말이하면서 우르르 꼽 줄 정도인가 싶긴 하다.

또 잘 모르면 그냥 대놓고 그것도 모르냐면서 무시하고 면박주는데 사실 역덕들도 역사 지식 제외하면 다른 분야에 그렇게 해박하냐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음.

당연히 이런 애들이 넷상에서 좋게 말할 리가 없음. 이러한 네임드들의 특징이 일단 당대에는 추종자도 있고 역사 잘해보여서 안 까일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돌아오는 듯함.

토론할 때도 한글로 말할 수 있는 것들 굳이 한자 들고 오거나 영어 쓰거나 이런 기이한 애들도 있고 대놓고 지엽적인 지식 남발하면서 이 정도는 당연히 알지? 같이 배려 없는 모습도 보여줌. 이러다 보니 토론하는 거 보면 상대랑 대화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 지식 대단하다고 뽐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음.

나도 글 쓸 때 사료 같은 거 인용하긴 하는데 다 한글로 쓰고 책에 나온 대로 요약해서 들고 온다. 왜냐면 한글로 설명할 수 있는 거 굳이 원문 들고 올 이유 없음. 가독성 떨어지고 많은 사람한테 읽히는 글도 아니니깐. 지식자랑이나 한글로 아예 대체가 안된다급 아닌 이상은 커뮤에서 원문 쓸 동기가 전혀 없다고 생각.

사람인지라 당연히 틀릴 수 있고 본인 지식에 자부심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그렇다고 남을 좆으로 보는 건 좀 그렇지. 착하기라도 했으면 오류 나도 사람들이 넘어갈텐데 평소에 처세 ㅈ같이해서 벼르는 사람들 많으면 나중에 다 박제되고 욕 먹더라.

그리고 역사뿐 아니라 게임 같은 것들도 뉴비 배척해서 흥한 거 단 한번도 못봄.

오해하면 안되는 게 글 쓸 때 논문 들고 오라는 글이 아님. 걍 마음대로 글 써도 되지만 너무 교만하면 본인한테 안좋을 거다. 2번 내용은 하나의 특징을 말하기보다는 복합적이라고 봐주면 좋을 거 같아요.

3. 학계를 너무 ㅈ으로 봄

역사 사이트에서 언급되는 학계 어쩌고 내용 중에서 맞는 거 진짜 단 하나도 없다. 이거는 ㄹㅇ 보증함.

사학계가 수준이 낮다, 국뽕사관이다, 식민사관이다, 전방후원분 같은 거 덮고 쉬쉬한다, 라프는 오빠 교수다 등등 사학계에 대한 멸시와 비하는 너무나도 흔해서 할 말이 없다. ㄹㅇ 넷상에서 학계 어쩌고는 걍 구글링만 잘해도 대부분 논파 가능함

근데 막상 그렇게 비판하는 본인은 절대로 교수들한테 이메일 보내거나 실제로 질문이 가능한 토론회에는 참가를 안하는 찌질함을 갖추고 있고 커뮤에서 뒷담만 함. 본인이 그렇게 잘났으면 논문 써서 학계 평정하고 오면 되는데 죽어도 그러지는 않음. 물론 ㅇㄷㅇ 같이 학위 들고 개소리하는 기이한 애도 있긴 한데 소수가 실수하고 트롤짓하다고 그 전체가 병진인 것은 아니다.

모든 학문이 그렇지만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어마어마함. 역사 하나도 모르는 사람과 역사 네임드의 차이보다 역덕과 박사의 차이가 훨씬 크다고 생각함. 막말로 역사 관심 갖는 거는 그냥 커뮤질만 해도 대충 역덕 소리 들을 수 있음.

갠적으로 이게 악질인 게 잘 모르는 사람은 진짜 한국 사학계가 역덕들한테 까일 정도로 수준 낮다고 생각할 거 같음. 실제로 나도 학계 ㅈ으로 본 적 있기도 했고.

4. 추종자들

우선 역덕들은 프로에 비해 ㅈ밥임. 아무리 역사 잘해보이는 네임드라고 해도 마찬가지임. 막상 까보면 별 거 없음.

이러한 추종자들이 허파에 바람 넣으면 진짜 자기가 학계보다 위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근데 네임드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은 아니다. 역사가 너무 넓어서 특정 분야에서는 오히려 추종자들이 네임드 압살할 수도 있다고 생각.

결론은 역사 네임드들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으며 굳이 추종할거면 그냥 전문가 추종하는 게 더 낫다는 거다.

5. 나가면서

사실 4번 제외하고 나머지는 나도 예전에 그랬음. 4번은 오히려 오만해서 추종하지는 않은듯

나도 내가 역사 존나 잘한다고 생각했었고 파는 분야도 넓고 학계 좆으로 보고 역사 지식 고평가하고 그랬는데 막상 까고 보니 그러지도 않고 학계 수준은 생각 이상으로 높았고 벽 느끼니깐 자연스럽게 싸가지 없는 것도 고쳐지더라.

그래서 나는 네임드들 대부분 비판 받는 거 세밀한 부분은 틀릴지언정 다 자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함. 물론 좋은 네임드들이 더 많다. 그렇지만 항상 일부가 문제지. 여기서는 4가지 이유를 꼽았지만 이 4가지 전부에 해당하는 애들은 못보고 하나씩은 해당하는 애들은 좀 봤다.

계속 말하지만 글 쓸 때 완전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가 아님. 잘 몰라도 싸가지도 있고 피드백도 받아들이면 되는데 알량한 지식으로 사람 깔보고 뉴비 배척하고 분위기 못읽고 결정적으로 교만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 글이 정답은 아니어도 대략 내가 본 역덕 네임드의 문제점은 다 자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니 너희들도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

＆ 원 5번 내용은 뺏습니다. 댓글이 옳다고 생각해서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