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의외로 흥미로운 삼국지 오나라 - 고구려의 관계.jpg[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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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4-03-29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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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나라 관구검이 고구려 쳐들어가서 투닥거린건 꽤 유명하지만 이건 상대적으로 얘기가 덜 나오기에 써본다.


1. 다들 알다시피 오나라는 위나라에 비해 국력이 한참 후달렸다. 그래서 손권은 위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온갖 똥꼬쇼를 다했다.


2. 그중에 손권의 눈에 들어온게 위나라 후방 요동에서 반쯤은 독자세력으로 군림하는 공손씨였다. (삼탈워에서는 공손도가 대표인물로 나온다. 이 시기에는 공손연이 군주였다.)


91ab06d593eb391bcca9cecaf63aa274.png 의외로 흥미로운 삼국지 오나라 - 고구려의 관계.jpg


3. 손권은 사신을 보내 공손연에게 군사동맹을 요청했다. "님 같이 위나라 공격 ㄱㄱ?"




4. 공손연도 위나라와 불편한 관계이긴 했지만, 이 동맹요청을 덥썩 받아들이면 위나라와 전면전이 벌어질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기왕 온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하기도 뭐했으니


공손연은 "네 뭐...일단 우리 친하게 지내봐요" 대충 답변을 주고는 사신에게 공물을 딸려보냈다.




5. 근데 설레발 쩌는 손권은 이걸 확답이라 여겼는지, 기뻐서 방방 뛰었다.


보답으로 오나라 고위급 관리들과 금은보화를 배에 가득 실어서 보내고


거기다가 군사를 무려 1만명이나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6. 옆에서 보고 있던 오나라 신하들은 어이가 없었는지


"손붕쿤! 공손연이 진심으로 우리와 동맹을 맺을건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투자가 너무 과함!"


뜯어말렸지만 손권은 막무가내였다.



908d27778029b18ae0ee67d4ee1d1d3c.png 의외로 흥미로운 삼국지 오나라 - 고구려의 관계.jpg



7. 신하들의 예상대로 공손연은 오나라와 진심으로 동맹을 맺을 생각따윈 없었다.


계속 계산기를 두드려보던 공손연은 위나라와 친하게 지내는게 더 낫다는 결론이 나오자


손권이 보낸 사신들을 참수해서 모가지를 위나라로 보냈다.


물론 손권이 보낸 금은보화와 군사들은 모조리 꿀-꺽했다.




8. 졸지에 통수맞고 흑우가 된 손권은 공손연을 공격하겠다고 날뛰었지만


그 당시 허접한 항해기술로 멀고 먼 요동땅을 공격하고 점령하는건 당연히 불가능했고


신하들의 반대로 정벌은 무산되었다.


이렇게 "손제리가 또 손제리했다"로 끝나나 했는데...




9. 요동으로 간 오나라 사신단 중에 진단, 장군, 두덕, 황강이라는 4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혼란 중에 공손연군의 추격을 뿌리치고 간신히 탈출했다.


탈출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갈곳이 없었다.


오나라로 돌아갈 육로는 공손연-위나라에게 막혀있고 타고 온 배는 이미 공손연군에게 점령당한 상황.


결국 이들은 유일하게 뚫려있는 동쪽으로 정처없이 걷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도착한 곳이 있었으니...





ĸ.PNG 의외로 흥미로운 삼국지 오나라 - 고구려의 관계.jpg

바로 킹.구.려.였다.






10. 이렇게 고구려와 운명적인 첫만남을 가진 오나라의 사신들은 필사적으로 입을 털었다.


"우리는 오나라 황제께서 고구려에 보낸 사신단입니다. 근데 나쁜 공손연놈이 우리를 습격해서 보물을 다 뺏어갔어요 ㅠㅠ"


고구려는 이참에 오나라와 동맹을 맺으면 좋겠다고 여겼는지 이들을 극진히 대접한 다음


배까지 마련해서 오나라로 돌려보내주었다.




0d19b7d8870abdfbff9f4b61b2b891a6.png 의외로 흥미로운 삼국지 오나라 - 고구려의 관계.jpg



11. 공손연의 통수질로 완전히 망신살이 뻗친 손권 입장에서는 권위를 회복할 기회였다.


손권은 공손연 대신 고구려와 동맹을 맺어 위나라를 견제할 생각을 하고


또 금은보화를 실은 대규모 사신단을 파견했다.




12. 그러나 말년의 손제리가 하는 일답게 뭐 제대로 풀리는게 없었으니...


당시 위나라에서는 오나라-고구려 간에 연락이 오가는걸 파악하고


고구려에게 "오나라 사신이 또 오면 공손연처럼 알아서 잘 처신해라. 알간?" 은근히 협박을 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고구려가 오나라 사신을 잡아죽일 준비를 하고 있었던건 아니지만


문제는 저 내용이 오나라 사신단의 귀에 들어갔다는 거였다.




13. 공손연의 통수질 때문에 가뜩이나 신경이 날카롭던 오나라 사신단은


고구려가 통수를 칠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자기들을 영접하러 나온 고구려 신하들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 소식을 들은 고구려 조정은 일단 오나라 사신들을 좋은 말로 달래고 조공품과 함께 오나라로 돌려보냈다.




14.그러나 오나라 사신단이 저지른 짓이 심각한 외교적 결례인건 분명했고


빡친 고구려 조정은 몇년후 손권이 또다시 사신을 보내자


공손연처럼 사신의 모가지를 베고 위나라로 보냈다.


개망신살이 뻗친 손권은 그후로 다시는 동북쪽 세력들과 외교를 하겠다고 깝치지 않았다.



13d140f97d8dacb9822dd7b8af155c3e.png 의외로 흥미로운 삼국지 오나라 - 고구려의 관계.jpg



덧) 그러나 공손연과 고구려의 미래도 그리 좋지는 못했으니


오나라가 자꾸 후방의 세력과 찝적거리자 아예 후환을 없애놓는게 좋겠다고 생각한 위나라는


군대를 파견해서 공손연은 멸망시켜버리고, 고구려의 수도를 함락하고 깽판을 치고 돌아갔다.


어찌보면 손제리의 어설픈 외교질이 모두를 파멸시켰다고 볼수도 있겠다.


끗.



원글 출처: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twar&no=298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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